4일 속초시에 따르면 마을단위 운영 외옹치해수욕장이 개인에게 불법으로 운영권을 넘겨 운영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오면서 지난 1일부터 올여름 해수욕장 지정이 해제됐다. 시는 내년부터 외옹치해수욕장 운영을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외옹치해수욕장은 1970년대 대규모로 이뤄진 군부대 철조망 설치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지만 30년 만인 2005년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이후 주민 소득향상을 위해 외옹치 마을운영협의회가 속초시로부터 해수욕장 공유수면에 대한 점유·사용권을 허가 받아 마을단위 해수욕장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 개장을 앞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마을 대표가 마을에서 직접 운영·관리하도록 돼 있는 해수욕장을 개인에게 운영권을 넘기는 불법 전대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속초시가 나서 전대행위가 발견되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마을에 통보하자 결국 마을이 올해 해수욕장 운영을 포기, 지난 1일자로 해수욕장 지정이 해제됐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운영권을 놓고 잡음이 발생한 외옹치해수욕장에 대해 직접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방적으로 시가 운영권을 회수할 경우 주민과 더 큰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주민 동의 절차를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