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흑석동 인근에는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수십 년 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흑석동으로 학교 이전을 원하는 대신고와 배문고 교장들이 참석해 각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서울시교육청 및 동작구청 관계자들과 학교 선정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지난 1997년에 중대부고와 부속 여자고등학교를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했다. 이후 흑석동에는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어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학생들이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타 자치구는 일반계 고등학교가 7~8개가 되는 것에 비해 동작구는 5개뿐이다.
동작구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008년 흑석동 60번지 일대의 흑석뉴타운 9구역 내 1만4,000여 ㎡의 학교용지를 확보하여 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했으나 큰 진척이 없었다. 이후 주민들이 직접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약 2만5천 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교육청에 민원제기를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다시 흑석동에 고등학교 신설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흑석동 뉴타운 사업으로 2025년까지 1만 세대의 입주가 예상되는데 만약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를 못하게 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충은 커지고 동작구의 공교육 시스템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박기열 의원은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없어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 흑석동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고 학생 수가 증가했을 때 고등학교가 없다면 교육 대란이 일어날 것은 자명하다. 시간이 많지 않아 하루빨리 타 지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중 동작구에 가장 적합한 학교를 선정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가장 빠른 길이다. 또 이런 계획들은 서울시가 학교 부지를 매입해야 가능한 일이다. 서울시의원으로서 서울시를 설득해 나가는 일도 병행해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흑석동에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동작구청, 흑석동 주민들과 함께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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