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는 기둥이 있으나 상부층은 기둥 없이 벽체만 있는 건물을 필로티 구조라 한다. 특히 다가구, 다세대주택 1층의 대부분이 주차장이고 2층부터는 벽체로 구획된 주거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면 바로 이 필로티구조이다.
필로티 구조는 개방감을 주어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1층을 주차공간으로 만들어 상품성이 있다. 즉, 1층에는 벽이 없고 기둥만을 이용해 건물의 무게를 떠받치는데, 문제는 건물의 무게가 기둥에만 몰리기 때문에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아래층은 기둥이고 위층은 벽으로 바뀌는데 지진으로 횡력이 가해지면 약한 기둥에 하중이 쏠리게 되는 것이다.
2002년 다세대, 다가구주택에 주차장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지 않고 1층을 주차장으로 쓸 수 있어서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필로티 구조가 빌라나 다세대 주택에 많이 적용됐다. 5층 이하 필로티 구조에 내진설계가 의무화되지 않아 서울시에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필로티 구조 건물이 많은 실정이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축물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7.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이나 빌라, 다세대 주택의 경우 더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도시에 건립된 다가구, 다세대 주택 중 80~90%는 필로티 구조로 보는데,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성희 위원장은 “앞으로 내진설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도 내진 성능을 점검,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기존 주택의 내진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북구는 단독주택이나 빌라, 다세대 주택 등이 많이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강북구 청사의 경우 약 40년이 넘은 노후화된 건물로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며 조속한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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