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전국 3.3% 감소 대비
산업도시 울산의 근로자들이 지난해 530억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해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체불임금은 총 531억원으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체불임금은 2015년 358억원, 2016년 40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체불임금 피해 근로자도 2016년 9318명에서 2017년 9752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울산 체불임금은 2016년 대비 32.7%나 증가해,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3% 감소로 돌아선 전국 체불임금(1조 3810억원) 추세와 대조를 이뤘다. 울산 체불임금 증가는 산업도시 특성상 제조업에서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제조업 부진의 여파가 다른 산업으로 미치면서 금융보험·부동산·사업서비스업 분야에서도 체불임금이 연쇄적으로 늘어났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체불임금이 2016년 267억원에서 지난해 330억원으로 63억원이나 늘었다. 금융보험·부동산·사업서비스 분야도 2016년 22억원에서 지난해 77억원으로 증가했고, 운수창고 및 통신업도 2016년 16억원에서 지난해 3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조선업 체불임금은 2015년 183억원에서 2016년 149억원(18.6% 감소), 지난해 143억원(4.0% 감소)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이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조선업 체불전담팀’까지 꾸려 지속적인 단속과 처벌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고용부 울산지청은 지난해 근로자 체불임금과 관련해 1500건을 사법처리(구속 2건)하고 390건을 지도·해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8-02-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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