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수요 증가 불구 장사시설 태부족
화장률 전국 84%… 수도권 90% 육박“화장로 서울 2개·경기 23개 더 필요”
정부 “올 408억 투입”… 주민 설득 관건
|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전국 평균 화장률은 84.6%로, 1993년 화장률(19.1%)보다 4.4배 상승했고 전년(82.7%)보다도 1.9% 포인트 증가했다. 10명 중 8명꼴로 화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화장 수요가 곧 9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화장률은 89.0%로 이미 90%에 근접했고, 매장지가 부족한 부산의 화장률은 93.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화장 수요 대비 화장시설은 사망자의 약 40%가 집중된 서울·경기와 부산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화장로는 34로, 경기는 35로, 부산이 15로다. 2017년 서울의 사망자 수는 4만 3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17명이 사망하고 이 중 100명가량이 화장을 하는데 이 수요를 34개 화장로가 감당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이외 지역 사망자 가운데 서울에서 화장하는 사례도 있어 매우 빠듯하게 화장이 이뤄지고 있다. 1일 적정 화장로 가동 횟수는 3~4회로, 화장로가 부족하다고 마냥 기계를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2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에서 2022년까지 화장로가 서울은 2개, 부산은 4개, 경기는 23개가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노인지원과장은 “올해 화장장 등 장사시설 확충에 40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설득에 실패해 화장장 추가 설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예산 투입도 소용없는 일이 된다.
복지부는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처럼 장사 시설에 문화 요소를 융합한 신개념 추모공원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사 시설이 기피 시설이 되지 않으려면 지역주민의 편의를 생각해 외국처럼 추모 공간인 동시에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9-01-22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