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1000여건 중 방배동 80% 최다
“20% 이상 올라… 주민 의견 적극 반영”
“집 한 채 가지고 방배동에서 반평생 사는데 공시가격이 올라 어떻게 노후를 꾸려갈지 고민이 큽니다. 집을 팔고 싶어도 전세보증금 빼주고 빚 갚고 나면 다른 곳으로 이사 가기도 어려우니까요.” 최근 서울 서초구에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대해 이의신청한 방배동 주민 조모(70)씨의 말이다.
최근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으로 서초구에 구민들의 이의신청이 빗발치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4월 말부터 한 달간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전년보다 10배 많은 1000여건이 접수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공시가격 상승률이 40% 이상으로 높은 방배동 지역이 신청 건수의 80%(880여호)를 차지했다. 잠원, 반포, 서초 지역이 뒤를 이었다.
구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4~5%대였으나 올해는 20% 이상 한 번에 오르며 구민들 반발이 컸다”며 “세금, 건강보험료 증가 등으로 피해를 보게 된 주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초구에서는 구민들이 하루 20~30명가량 청사를 방문하거나 50통 이상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
이에 대해 구는 철저한 현장 조사, 한국감정원 검증,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달 말 처리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린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 여러분이 이의신청에 작성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도 주택가격 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