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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서현동 등 지명 40%, 일제가 바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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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 효율 위해 읍면동 160곳 개명…“명칭 변경 의견 수렴해 바로잡을 것”

경기 성남시 ‘서현동’이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동이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제강점기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둔서촌, 양현리, 통로동 등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한 글자씩 따 서현동으로 변경했다. 이 같은 ‘합성 지명’은 서현동 말고도 경기도 내에 100곳이 넘는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39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명칭 변경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40%인 160곳이 당시 고유의 명칭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는 ‘창씨개명’뿐만 아니라 ‘창지개명’도 했던 것이다. 도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 의사 여부를 수렴해 바로잡을 예정이다.

도는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식민 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914년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우리나라 지명을 변경했다”면서 “이 시기 전국 330여개 군이 220개 군으로 통합됐고 경기도는 36개에서 20개 군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일제에 의해 변경된 읍면동 지명의 유형을 보면 두 지명에서 한 자씩 선택해 합친 ‘합성 지명’이 1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성남 서현동 말고도 수원시 구운동, 성남시 분당동, 용인시 신갈동, 화성시 매송면 등이 두 곳 이상의 지명을 합성해 만든 지명이다.

일제가 식민 통치의 편리성을 위해 숫자 위치 등을 사용해 변경한 사례도 29곳이나 됐다. 광주시 중부면과 연천군 중면이 이에 해당된다. 부천시 심곡동 등 3곳은 일제가 기존 지명을 삭제한 후 한자화한 지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20-01-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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