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지역사회 감염 차단 팔걷은 이정훈 강동구청장
지난달 25일 명성교회 부목사 확진 판정구청 홈피·블로그·개인 페북 신속 공지
현장대책반 꾸려 254명 사흘 만에 검사
독거노인 1350명 예방물품키트 배부도 지난달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부목사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신도 5명과 함께 방문해 자가격리된 상태였다. 등록 교인 수만 10만명에 달하는 대형교회인 명성교회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강동구는 발 빠르게 대처했다.
곧바로 현장대책반을 구성하고, 다음날부터 명성교회에 현장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현장대책반은 정환중 부구청장이 총괄 지휘하며 확진 당일부터 이동 동선에 따른 방역에 들어갔다. 명성교회는 물론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명일시장에 이어 명일동 전체를 방역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구 홈페이지와 블로그뿐만 아니라 개인 페이스북에도 공지했다. 구 홈페이지 첫 화면은 코로나19 상황판으로 바꿨다. 이 구청장은 4일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구민 분들도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인 교인들의 동선을 최대한 줄여 지역 사회 감염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였다. 명성교회 주차장에 검사텐트 5동을 설치한 뒤 서로 접촉을 피하기 위해 시간당 10명씩 예약을 받아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관련자 254명 모두 사흘 만에 검사를 완료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목사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암사동 주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명성교회 관련 추가 확진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구는 명성교회 관련 전담 콜센터도 설치해 추가로 확인되거나 유증상자가 발생할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가 늘어날 상황에 대비해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 협조를 통해 현장 임시 선별진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문화체육시설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까지 약 1000곳을 소독했다. 독거어르신 1350여명에게는 예방물품키트인 ‘안심보따리’를 배부했다. 안심보따리에는 마스크 15개, 손소독제 1개, 예방생활수칙 안내문이 담겨 있다. 생활지원사가 직접 배부하며 비접촉식 적외선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한다. 구는 예방물품을 추가로 확보해 어르신사랑방, 장애인시설, 복지시설, 동주민센터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03-0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