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온도·조도·습도 등 정보 모아
응급상황 예측·구조… 100가구 대상
지난 1월 서울 도봉구 방학2동 복지 담당공무원은 관리 중이던 중장년 1인 가구의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나타난 온도가 너무 낮은 것을 발견하고 즉시 방문했다. 방문 결과 음주 후 보일러 전원이 꺼진 채로 잠들어 있는 주민을 발견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도봉구는 지난해 11월부터 IoT 기술을 활용하는 ‘도봉안심케어’ 사업으로 기존 복지사각지대인 중장년 1인 가구의 안전을 살피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지역 내 응급상황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중·장년 1인 가구를 우선 발굴해 움직임, 온도, 조도, 습도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IoT 기기를 100가구에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도봉안심케어’ 기기가 설치된 가정은 관리대상자가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주의, 경보, 위험의 3단계로 구청 현황판에 알림이 표시된다. 알림이 표시되면 각 동 담당자가 1차로 유선 확인한다. 연락이 되지 않거나 응급상황인 경우 2차로 가구를 방문하고, 119와 연계해 위기상황을 확인하고 구조한다.
구는 총괄 현황판으로 대상자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동주민센터와 도봉복지 위기관리 매니저 ‘봉구네 희망씨’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대상자를 살핀다. 각 동주민센터는 동별 상황에 적합한 자체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사망, 전출, 병원입원 등 대상자 변동사유가 발생하면 즉시 보고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존 복지사각지대였던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이 증가했다”면서 “1인 가구가 지역 안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