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근 1채에 1만 4000원 밑돌아
대책 요구에 농식품부 답변 없어
“키울 맘도 수확할 엄두도 안 난다”
충북 보은에서 1만여㎡ 갈아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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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밭 갈아엎는 농가 보은군 제공 |
전국 인삼재배 농민들이 땀 흘려 가꾼 밭을 갈아엎으며 정부에 인삼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인삼농업 대책위원회원 40여명은 13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 상장리에서 2년생 인삼밭 1만여㎡를 갈아엎었다. 이들은 “인삼값 폭락이 그치지 않아 키울 맘도, 수확할 엄두도 안 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년근 인삼 1채(750g) 값이 2010년 2만 7511원에서 지난해 2만 8056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 올해 10년 전의 반 토막 가격으로 폭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대책을 요구했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삼관리법’이 있는 데도 가격 폭락의 파편을 농민들이 덮어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건강보조식품 다양화로 쪼그라들던 인삼재배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에 휘청거리고 있다. 전국 유통 인삼의 73%가 거래되는 충남 금산에는 수삼 재고가 쌓이고 또 쌓이고 있다.
최준호 금산군 인삼유통팀장은 “인삼이 이렇게 폭락하고 재고가 쌓인 적이 없었다”며 “다음달 1~10일 열려던 인삼축제를 취소하고 그 돈으로 소비촉진운동을 하려는데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21-09-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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