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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의 고장’ 연구원 지킨 유기견 말썽 피웠다고 5년 가족의 정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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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 보건환경연구원서 돌봐
목줄 없어 주택가·군부대서 민원
직원들 “보호” 요구에도 파양한 셈

유기견 ‘똘똘이’
‘의견의 고장’ 전북 임실군에 있는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5년 동안 돌보던 유기견을 사실상 ‘파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실에서는 술에 취한 주인을 제 몸 바쳐 구한 오수개의 전설이 내려온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017년 봄부터 기르던 유기견 ‘똘똘이’를 지난 14일 목포에 사는 애견가에게 입양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원은 똘똘이가 인근 주택가와 군부대를 드나들며 말썽을 일으키는 바람에 민원이 제기돼 새로운 주인을 찾아 줬다.

똘똘이는 연구원 인근 농가에서 기르던 닭을 물어 죽여 원성을 샀다. 또 야간에 35사단 무기고 부근을 돌아다니다가 보안장치가 작동되는 바람에 군부대에 비상이 걸리는 사태도 발생했다. 군부대는 임실군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청했다.

이같이 똘똘이가 말썽을 빚은 것은 어릴 때부터 목줄을 묶지 않고 기른 탓이다. 연구원 측이 먹이를 주고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등 관리를 잘했지만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한 게 화근이 됐다.

연구원은 최근 똘똘이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회의를 연 끝에 입양을 결정했다. 적지 않은 직원들이 똘똘이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강화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책임 소재가 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해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연구사 A씨는 “많은 직원들이 똘똘이가 연구원에서 함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공공기관에서 유기견을 끝까지 돌봐 줄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어 더 좋은 주인을 찾아 주기로 한 것”이라며 “아쉽고 서운하지만 똘똘이를 위해서는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애견가 B씨는 “유기견이라고 해도 5년을 같이 지냈으면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말썽 피운다고 파양한 것은 자식을 버린 것과 같다”면서 “의견의 고장에 있는 공공기관이 똘똘이와 상생할 방안을 고민하지 않고 냉혹한 결정을 내린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2022-05-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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