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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선 맡았지만 돌아온 건 ‘낙제생’ 낙인...공공의료에 씌인 경영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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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경영평가서 4년째 최하점
노조 “코로나19 비상체제에도 낙제생 낙인에 큰 상처”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수신호. 연합뉴스
경기도의료원이 경기도가 실시하는 경영평가에서 매번 낙제점을 받고 있다. 총액인건비를 지키지 못한 영향인데, 의료원 종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경기도와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은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라’등급을 받았다. 도는 경영평가 점수에 따라 출자·출연기관에 가~마등급 평가를 매기는데, 마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다. 사실상 경기도의료원은 경영 상태에서 ‘낙제’를 받은 셈이다.

경기도의료원은 2019년부터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C등급(A~C등급), 2021년과 2022년에는 라등급(가~라등급)을 받았다. 이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상 ‘수익성’ 지표에서 최하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료원 의료 수익은 2020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장례식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반토막 났다.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총 의료 수익은 2017년도 1239억 4500만원, 2018년도 1364억 2900만원, 2019년 1521억 9800만원 등으로 개선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2020년에는 826억 8000만원으로 45.6%나 줄었다. 코로나19 비상체제를 운영하는 와중에도 신규 업무 발굴과 기존 업무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총 30.4점이 배정된 특정지표 달성도에서 25.27점을 받았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정신없이 바쁜 상황을 보냈는데, 도는 경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주고 이렇게 평가했다고 언론에 알리기까지 한다”며 “의료원 직원 입장에서는 경영평가 결과에 큰 상처를 입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1일 오전까지 경기도와 도의료원이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예고한 대로 다음달 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력 확충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관련 규정상 인건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인상률을 위반하며 인건비가 늘어나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경기도의료원과 달리 서울의료원 등 다른 지역 의료원들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응을 공로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구의료원은 출연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라’등급을 받았으나 대구시가 정상을 참작해 ‘나’등급으로 상향해 주기도 했다. 순천의료원과 강진의료원은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신 보건복지부 운영평가로 대체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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