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이전 한국BMI 허용구 상무
“제주도가 신성장동력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부지 제공과 설비 투자비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청정 제주의 이미지가 제2도약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허용구(52) 한국BMI 상무는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도만의 특별한 인센티브가 제주로 이전하는 데 ‘결정타’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출 100억원에 불과했던 한국BMI는 2010년 경기 의왕시에서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고 이듬해 공장을 가동한 지 10년 만인 올해 7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더 높은 필러, 대상포진백신, mRNA 백신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2025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전국 바이오·제약 회사 350개사 가운데 매출 규모 50위권에 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투자유치 정책 혜택을 본 기업들이 혜택이 끝나면 매각을 서슴지 않을 때도 한국BMI는 묵묵히 한길을 걸으며 고용창출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허 상무는 “도선료가 붙어 원자재값도 비싸고, 상품을 만들어도 물류비 부담도 감당하기 힘든데 코로나19가 터져 수급이 안 돼 1년간 마냥 기다린 적도 있었다”면서 “바이오·제약 기업이 없는 제주에서 선점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던 반면 섬이어서 겪는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고충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2016년에 내놓은 액상하이랙스주는 제주에서 탄생한 신제품 1호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상품이 됐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편의성이 향상된 피부이식으로 인한 상처 치료에 효능이 있어 한국BMI 매출의 가파른 신장세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BMI는 임직원 약 250명(제주 160명 근무) 중 90% 이상이 제주 출신이다.
글·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