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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안고 달리는 KTX…예매 전쟁에 뿔난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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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통과 48회, 대구행 121회

승객 급증해도 운행편수 제자리
주말 승차권은 2주 전 매진 일쑤
익산~여수엑스포 ‘저속철’ 악명
지자체장·의원 “호남선 증편을”

호남권 고속철도(KTX)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운행 편수와 수송 가능 인원이 터무니없이 적어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광주·전남·전북 주민들을 중심으로 ‘예매 전쟁’이 벌어지자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까지 나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4일 호남권 지자체에 따르면 주말 KTX 승차권은 2주일 전에 매진되기 일쑤고 평일에도 3~4일 전에 예매해야 겨우 표를 구할 수 있다. 목포 방향 호남선과 여수 방향 전라선 KTX 운행 횟수는 영남권의 절반 수준을 밑돈다. 주말의 경우 광주를 통과하는 호남선 KTX는 왕복 48회에 불과하다. 반면 대구는 121회, 부산은 119회로 두 배 이상 많다. 광주보다 인구가 적은 울산도 58회다.

더구나 영남에는 1편당 승객 9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KTX1이 배차되지만, 호남·전라선은 400여명 수준인 KTX산천이 주로 투입돼 수송 능력이 떨어진다. 호남선은 주말 수송 능력이 3만 2546명이나 대구행은 10만 9775명, 부산행은 10만 7865명으로 3배 이상 많다. 울산행도 5만 1922명이다.

광주 송정역 호남선 KTX의 경우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 1444명으로 2014년 개통 당시 3327명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이용객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KTX 운행 편수와 좌석은 그대로다.

전라선은 더욱 심각하다. 익산~여수엑스포 185.7㎞를 운행하는 전라선 KTX는 왕복 36편에 불과하다. 더구나 전라선은 고속열차 전용 노선이 아니어서 ‘저속철’로 불린다. KTX 운행 속도가 시속 180~200㎞에 그친다.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호남권 지자체장들과 정치인들이 지난달 24일 송정역에서 KTX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43만 광주시민의 불편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KTX 고속열차의 지역 차별은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며 “KTX산천을 정원이 많은 KTX1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발권이 어려운 금요일·주말 시간대에는 2~3회 증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노선별로 고속열차 운행편수가 차이가 나는 것은 승차율 등 수송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남지역에서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보지만 KTX 좌석 부족은 전국적인 문제로 병목 현상을 빚고 있는 오송~평택 복복선 사업이 완료되면 운행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광주 홍행기·여수 최종필 기자
2023-05-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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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