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구청장, 현장서 대책 지시
“한 입주자가 층간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데 막상 주변에선 오리발을 내밀어 입주자 대표로서 중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갈등이 길어지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어 걱정됩니다.”(서울 중구 신당5동 주민)“대화와 조정으로 생활 분쟁을 해결하는 ‘갈등 소통방’에 신청해 주시면 전문가를 투입하겠습니다. 이미 성공적인 조정 사례도 쌓이고 있습니다.”(김길성 중구청장)
김 구청장의 ‘1일 현장 구청장실’엔 민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해결 방안이 있다. 주민이 제기하는 어떤 작은 문제라도 귀를 기울이고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 중장기적으로 접근이 필요한 사안은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한다. 지난 10일 현장 구청장실 행사가 열린 신당5동 주민센터 강당은 이른 아침부터 토론에 참여하려는 주민들의 열기로 꽉 차 있었다.
김 구청장은 지난달 11일부터 다음달까지 15개 모든 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1일 현장 구청장실을 이어 오고 있다. 민원이 잦은 곳, 주요 사업 대상지, 재난 취약 지역을 방문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행보다. 특히 구는 꼼꼼하고 속 시원한 해법을 위해 사전에 관련 부서가 민원 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사전 답사까지 진행한다. 신당5동은 일곱 번째 방문지였다.
이날 현장 구청장실엔 인근 아파트 입주민 대표, 신당오길 골목형상점가 상인 등이 참여했다. 김 구청장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아파트 정문에 불법 주정차 단속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에 “수학여행 차량이 주택가에 주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내년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까지 관리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봉제공장을 방문해 공기질 개선과 보건 서비스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인근 오토바이 상습 불법주차지역이나 위험한 석벽, 담장이 노출된 현장도 꼼꼼히 둘러보며 대책을 지시했다. 구는 이날 신당 5구역 모아타운 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모아 주택 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서울시에 다시 소규모 주택 정비 관리 계획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현장 구청장실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 중구를 위해 지역의 주인인 주민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작은 민원이라도 어떻게 개선할지 해결책을 도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유미 기자
2023-10-20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