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로부터 중건 기본 설계비 확보
서울 도봉구는 서울시로부터 도봉서원 중건 기본 설계비를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도봉서원 중건 기본설계는 다자가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의 의견을 반영해 유구(옛 건축의 구조·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 보존·중건 배치를 확정해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구는 기본 설계가 끝나는 대로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 심의 상정할 예정이며, 승인을 받으면 2025년 실시 설계·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 예산이 확보된 만큼 구 또한 설계비 예산을 편성해 도봉서원 중건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실무 협의체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는 ‘영국사 유구 보존 및 도봉서원 중건을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6일 제1차 회의를 했다. 실무 협의체는 대한불교조계종, 사단법인 도봉서원, 도봉구,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도봉문화원으로 구성됐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10년 넘게 지연된 도봉서원 중건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유교와 불교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상생 활용 방안으로 도봉서원이 우리 구의 문화유산으로서 더 빛날 수 있도록 중건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문신 조광조의 학문과 행적을 기리기 위해 1573년 건립된 도봉서원과 각석군(글자 등을 새긴 돌무더기)은 2009년 서울시 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도봉구 문화유산이다.
구는 2011년 노후한 도봉서원을 복원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발굴 과정에서 도봉서원이 지어지기 이전에 존재한 사찰 영국사 터임을 증명하는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이에 따라 영국사와 도봉서원 터를 두고 불교와 유교 간 활용 방안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구는 이견을 좁히고자 관련 단체와 협의했고 지난 2월 사단법인 도봉서원 이사회에서 주요 불교 유물 발굴지를 제외한 곳에 서원을 중건하는 상생 활용 방안을 결의했다. 올해 7월에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영국사의 유구를 보존하고 도봉서원을 중건하는 상생 활용 방안을 협의하기로 화답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구는 전했다.
조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