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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천안 블루베리·포도 농가 ‘초토화’…특별재난지역 선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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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넘는 눈 천안서 180여 농가 피해
성환·입장 등 시설하우스 등 피해 집중
시의회,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안 채택

폭설로 축사 지붕이 무너진 충남 천안의 한 목장. 독자 제공


“스마트 시설로 설치했지만 모두 무너졌습니다. 첫눈이 악몽이 되어 버렸습니다.”

최근 내린 폭설로 충남 천안의 블루베리와 포도 등 시설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180여 농가에서 150여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들은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아 피해복구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5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28일 내린 눈으로 성환·성거·직산·입장 등 4개 읍면지역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에서 발생한 대설 피해는 4일 기준 177개 농가에 79㏊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액만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인 142억여 원을 넘어선 15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당시 천안지역 평균 누적 적설량은 11월 최대인 19.6㎝를 기록했고 성환 등 4개 지역에 31.4㎝의 눈이 내려 피해가 집중됐다.


폭설로 지붕이 무너진 충남 천안의 한 블루베리 시설하우스. 독자 제공


강설량도 많았지만, 습기가 많은 습기 있는 눈으로 무거워진 눈이 비가림 시설 등에 쌓이면서 피해가 커졌다.

지역 내 전체 72개 블루베리 농가 중 57개 농가(31.8㏊)에서 하우스·방조망 시설 완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거봉·샤인머스켓 주산지인 입장면 등 95개 포도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붕괴 등 36.2㏊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축산농가 24개소도 쌓인 눈으로 축사 36동이 무너졌으며 젓소 6마리가 무너진 축사로 폐사했다.

농민들은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비싼 철거 비용에 폭설 피해가 1~2년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시의회가 폭설피해 신속 지원을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블루베리 농가 A씨는 “농사는 끝났다 뿌리가 살아있어도 다시 열매가 맺히려면 2년이 걸리고, 지금과 같은 수확량을 얻으려면 4년은 족히 걸린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커지자 천안시의회는 4일 제247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철환 의원(성환·직산·입장)이 대표 발의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김철환 시의원은 “조속히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정부의 복구계획과 피해보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점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설이라는 악재 속에 주민들의 일상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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