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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전통시장 19곳에 화재 대비 ‘지하매립식 소화장치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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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있는 남대문시장에 설치된 지하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중구 제공


서울 중구는 전통시장 내 화재 대응력 강화를 목표로 오는 6월까지 ‘지하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을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지하소화장치는 평소에는 땅속에 매립돼 통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지만, 위급 상황 시 손쉽게 개방해 소방호스와 방화도구를 즉시 사용할 수 있다.

현장 대응이 늦어지기 쉬운 전통시장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재난 대응 장치다. 위급 시 뚜껑만 열면 소방호스와 방화도구가 등장하는 ‘지하 소방서’다.

구는 전통시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기초기자체 중 시장 갯수도 가장 많다. 전통시장, 골목형상점가, 지하도 상점가 등 총 49개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시 전체 시장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후된 전통시장은 화재 취약지대 일 수 밖에 없다. 좁은 골목, 밀집한 점포 구조로 소방차 접근이 어렵고 대형화재로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구는 2021년까지 시범적으로 2개소에 지하소화장치를 설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연구 용역을 통해 해당 장치의 설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추가로 3개소를 설치했다.

특히 시 특별교부금과 보조금 1억 6000만원,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6억원 등의 예산을 전액 외부재원으로 확보해, 올해는 모든 골목형 시장에 최소 1개소 이상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구는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지난 4일 지하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설치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상인대표, 주민 등 약 50여명 참석했으며, 사업 개요와 추진 배경 설명, 사용법 안내, 화재예방 교육 등을 진행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전통시장은 구조적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며 “비상소화장치함이 설치되면 대형 재난으로 번지기 전 상인 스스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는 상반기 중에 속도감있게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지하소화장치는 가로, 세로 각 1미터, 호스 길이는 최대 50미터로 설치된다. 설치가 완료되면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화재 초기 대응법 등 실전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관리권한은 설치 이후 중부소방서로 이관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630년 역사를 지는 우리 구는 지나간 시간만큼 삶의 터전도 오래됐고, 시장도 노후돼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라며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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