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 투입···문화예술복합공간 재탄생
국내에서 유일한 실물 교도소 촬영지였던 옛 장흥교도소가 ‘빠삐용zip’이란 이름의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7일 장흥군에 따르면 억압과 감금의 상징이었던 교도소가 4년 간의 새단장을 거쳐 자유와 해방, 예술이 만나는 지역 명소로 문을 열었다. 지난 25일 열린 개관식은 김성 장흥군수와 사업단 관계자, 지역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수감복을 입고 교도소를 둘러보는 투어 체험을 해 눈길을 끌었다.
옛 장흥교도소는 국내에서 유일한 실물 교도소 촬영지로 활용돼 왔다. 영화 ‘마더’(2009년), ‘프리즌’(2017년), ‘1987’(2017년), ‘범털’(2021년), ‘밀수’(2023년) 등이 제작됐다.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년)과 ‘악마판사’(2021년), ‘더 글로리’(2022년) 등 드라마도 촬영됐다.
‘빠삐용zip’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뜻하는 빠삐용과 ‘다양한 가능성을 압축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의 ‘zip’이 결합된 이름이다.
빠삐용zip 내부는 교정역사전시관, 장흥 교도소 아카이브관, 접견체험장, 글감옥, 다목적홀인 교회당 등 새로운 볼거리와 콘텐츠로 채워졌다. 내부 수용동은 원형 그대로 보존해 본래 교도소 시설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옛장흥교도소에서 촬영한 100여편의 영화나 드라마의 장소들은 스팟별로 아카이빙 전시물과 함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머그샷 등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인생네컷, 교도소 수감복을 대여해 교도소 24시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빠삐용zip은 다양한 문화예술활동과 체험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장흥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며 “방문객들이 진정한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고 삶의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빠삐용zip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3000원이다.
장흥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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