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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2·3 없는데 ‘넘버 1’도 사의…해경청 업무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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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청사.


‘순직 해경’ 사건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해경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열 2·3위가 공석인 상태에서 서열 1위까지 사퇴하면 수뇌부가 모두 없어져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17일 해경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15일 “순직 해경 사건의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고 이재석 경사(34)가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지 4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김 청장의 이 같은 의사를 접수하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빠른 시일 내 김 청장의 사의가 받아지면 해경청은 서열 1~3위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 사태를 맞는다.

해경청 서열 2위인 차장(치안정감)은 김 청장이 임명된 지난 2월부터, 서열 3위 기획조정관(치안감)은 이달 1일부터 각각 공석이다.

차장 자리는 오상권 전 차장이 중부해양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도 전 정부에서 임명하지 않아 두 계급 아래인 경비국장(경무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기획조정관은 ‘내란 동조’ 혐의를 받는 안성식 전 기획조정관이 직위해제 되면서 자리가 비워진 상태인데, 역시 두 계급 아래 총경(기획재정담당관)이 대리를 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차기 청장을 인선하기 전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이 때문에 해경청 내부에선 김 청장의 사표 수리는 차기 청장·차장·기획조정관 인선과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경청 관계자는 “청장까지 공석이 되면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데 애로가 많을 것”이라며 “서열 1~3위 모두 공석이 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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