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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5일장 대명사 성남 모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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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1일은 장돌뱅이의 생일?’백화점,할인점이 하루가 다르게 속속 들어서고 5일장은 점점 자취를 감추어가는 요즘,이런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그러나 5일장의 명맥을 잇고있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 단골들은 다 아는 얘기다.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장 한복판…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장 한복판. 30여년 전인 1975년도 모습(오른쪽 www.moranjang.org제공)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활기차다.
장돌뱅이 생일에 담긴 추억

“아 매달 31일은 장 서는 곳이 없응께 장돌뱅이들이 쉬어 생일이라고 하는 거 아녀?”모란장이 서는 날마다 고향 장터를 떠올리며 이곳을 찾는다는 이귀석(69)씨의 말이다.그의 말대로 5일장들은 5일에 한 번 돌아가며 서기 때문에 매달 31일엔 장이 서는 곳이 없다.그래서 매달 31일은 장돌림들이 갈 곳 없어 쉬는 ‘장돌뱅이의 생일’이라고 부른단다.4나 9가 들어가는 날 장이 서는 ‘모란장’은 처음 생긴 1962년쯤부터 2004년 현재까지 매달 4·9·14·19·24·29일이면 어김없이 장이 서고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장돌림들로 꽉 찬다.

시골장터 분위기 찾는 중년 많아

9일 오후 3시,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은 장돌림들과 손님들로 가득 차 활기가 넘쳤다.“귀 막으세요∼뻥이요!”뻥튀기 아저씨의 큰 소리에 주위를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귀를 막고 몸을 움츠렸다.곧이어 ‘뻥’소리가 터지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도 함께 터졌다.“이거 참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소리네.”50∼60대 아주머니들은 놀라기보다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한 쪽에선 약장수의 공연이 막 시작되었다.북소리와 출처를 알 수 없는 ‘뽕짝’음이 울려퍼지자 장보러 온 사람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정순녀(58·여)씨는 “장날이면 부모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구경나오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며 “가까운 곳에 이런 장터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방학맞은 아이들 교육터로도 유익

지난 시절 구수했던 장터의 정취를 찾는 사람만 이 곳에 오는 것은 아니다.“너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가 무슨 뜻인 줄 아니?저게 낫이야.정말 ㄱ자 처럼 생겼지?”주부 박미선(39·여)씨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데리고 ‘산 교육’을 위해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모란장에는 아이들이 책이나 TV에서나 보았을 낫,호미,엿가락 등 ‘옛 물건’이 즐비하다.

“요즘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벌이는 곳이 많다고 하지만,무조건 현대화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모란시장 상우회장 전성배(55)씨는 시장이 갖고 있는 전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전통공연이나 축제를 통해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지만,시장 자체적인 힘만으로 그런 것을 유치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부는 무조건 현대화로 재래시장 문제를 해결하려 말고,다양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장 아끼는 관심 필요”

성남 모란시장은 현재 장날마다 찾아오는 ‘장돌뱅이’ 회원이 1500명정도 된다.1994년에 성남대로 양쪽으로 퍼져있는 모란장을 성남동 대원천 하류 복개지로 옮기면서 규모도 작아졌고 회원수도 적어졌다.그나마 이곳도 다시 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모란장은 적당한 이전부지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상인 이영배(55)씨는 “지저분하고 외국인들이 보기에 안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전통이 다 없어지는 거 아니냐.”며 “전통시장 그대로의 모습도 아끼는 마음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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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