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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경험이 있는 노인 도우미들이 대전 서구청 민원실에서 민원을 보러온 주민들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대전시 서구청 제공 |
벨소리가 3번 울리기 전에 받았는지, 소속과 이름을 밝혔는지, 어투는 정확하고 부드러웠는지 등도 점검한다. 모니터 요원들은 신분을 속이고 해당 부서의 업무와 관련된 민원이 있는 것처럼 가장해 이같은 사항을 체크한다.
매달 부서당 2∼3명의 직원이 이들의 전화를 모르게 받고 있지만 평가 결과는 매섭다. 부서별, 개인별 평점이 해당 부서에 전달돼 직원들은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점수가 낮은 부서에서는 직원회의를 열어 자성도 하고 각종 전화받는 멘트를 개발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친절히 모시겠습니다.××과 ○○○입니다.” 등으로 전화를 받고, 끊을 때도 “좋은 하루 되세요.” “희망찬 서구 ××동입니다.” 등 부서별로 멘트도 독특하다. 행정지원계 직원 안용성씨는 “긴장하면서 전화를 받다 보니 친절이 아예 몸에 배었다.”고 말했다.
구는 6개월마다 종합 평가,‘친절봉사왕’ 1명과 우수 직원 5명을 선발해 시상하고 연말에는 우수 부서를 뽑아 표창과 상금을 줘 격려하고 있다.1년에 3∼4개의 자치단체에서 서구를 직접 방문, 이를 벤치마킹해 간다.
서구는 또 전국 처음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공급업체 등과 가스시설상태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가스안전네트워크’를 구축했다.6급 공무원을 후견인으로 지정해 복잡한 민원을 갖고온 주민의 민원을 모두 처리해 주는 ‘후견인제도’도 서구가 자랑하고 있는 민원서비스.
이 때문에 구가 상반기마다 주민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집계한 주민만족도가 2003년 78%에서 지난해 83.2%, 올해 85%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들 제도는 가기산 구청장이 ‘전국 제일의 친절자치구건설’을 구정의 모토로 내걸면서 시행됐다.
가 구청장은 “구청장에 당선되고 주민설문조사를 해 보니 친절도가 54%밖에 안나와 90%를 목표로 이를 추진했다.”며 “주민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행정의 제1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5-06-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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