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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지에 을사오적 선정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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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오적’ 박제순의 ‘선정비(善政碑)’가 인천시 남구 관교동 인천도호부청사 옆 인천향교 마당에 세워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의 인천시장 격인 인천도호부사를 지낸 15명의 업적을 기리는 선정비 18기중 뒷줄에 박제순의 영세불망비(行府使朴公齊純永世不忘碑)가 있다.

박제순은 1888년 5월부터 1890년 9월까지 인천도호부사를 지냈다.

박제순은 1905년 일본과 을사늑약을 체결한 대한제국 대신 중 한명이며,1910년에는 내무대신으로서 한일합병조약에 서명한 대표적인 친일파다.

이 때문에 매국노의 선정비가 문화유적지에 버젓이 세워져 있는 것은 역사의식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사연구소 남달우 연구위원은 “박제순의 선정비가 오랫동안 향교에 세워져 있었는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선정비를 철거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길상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을사오적을 기리는 비석이 아직까지 인천의 심장부에 버젓이 남아 있는 것은 친일청산이 어느 수준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며 “인천시는 이제라도 선정비를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다음주 인천향교에서 친일 청산과 선정비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가질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5-12-10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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