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소재로 한 논술형 문제
실제로 요즈음 저학년 학생들의 동화를 학습제재로 한 학습 내용을 살펴보면 종전과는 달리 동화를 단순히 이해하고 분석하기보다는 동화속의 인물이 되어 인물이 한 일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하거나 글로 써 보는 활동,‘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 이야기의 일부분을 바꾸어 보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오늘은 이러한 동화를 평가제재로 하여 2학년에서 제시될 만한 논술형 평가 문제를 예시로 들고, 출제 의도나 논술의 주안점, 가정에서 대비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2학년 2학기 말하기 영역의 둘째 마당 학습제재 중 ‘꽃씨와 소년’을 듣고,‘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 한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쓰시오.’라는 논술형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의 줄거리를 소개하면, 사람들이 정직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임금님이 백성들에게 꽃을 피울 수 없는 볶은 꽃씨를 나누어 주고 이 꽃씨로 꽃을 잘 피우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 꽃씨가 볶은 꽃씨인 줄 모르는 백성들은 벌을 받지 않으려고 모두 꽃집에서 꽃을 사다가 심는다. 그러나 임금님을 속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 한 소년만이 벌을 받을 줄을 알면서도 꽃을 피우지 못한 화분을 내 놓게 된다.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의견 정리
이렇게 이 이야기는 벌을 피하기 위해 거짓을 꾸며내는 인물과 정직하게 대처하는 인물의 대비를 그려낸 것이다. 따라서 인물이 한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쓸 때는 비판적인 관점에서 상반된 두 인물이 한 일을 비교해 내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쓸 수 있는지가 평가의 주안점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정직한 소년이 옳고, 거짓을 행한 백성들은 나쁘다는 관점만을 정답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극단적으로 ‘벌을 받을 줄 알면서도 꽃이 피지 않은 화분을 내놓은 소년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꾀를 내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썼더라도 어린이의 생각이 분명하고 그 생각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타당하면 그 논리에 대한 도덕성과 상관없이 어린이의 수준에서 수용해 줄 필요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도덕적인 가치에 대한 판단은 주입이 아닌 다양한 삶의 비교를 통해 점차로 이해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고 그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뚜렷하게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가정에서 동화를 읽고 동화 속 인물이 한 일에 대해 가족끼리 독서토론이나 토의를 해 본다면 다양한 삶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과 도덕적인 판단력을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사 허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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