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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시대] 금천 동화 읽는 어른 모임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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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금천구 봉천5동 동사무소 2층.20여명의 주부들이 옹기종기 둘러앉는다. 수박 떡 감자 등 간식거리가 올려진 책상 위에 주부들이 동화책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사계절 펴냄)을 펴놓는다.

이들은 ‘금천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 함박웃음’의 회원들이다. 이날은 월례모임이라 그림책, 동화, 옛이야기, 청소년 분과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게다가 지난 7일 함박웃음이 서울시로부터 ‘2006 서울사랑시민상 여성부문’ 장려상을 받은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금천 동화 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 회원들이 지난 11일 금천구 시흥5동 동사무소 2층 주민자치센터에서 서울시 ‘2006 서울사랑시민상 여성부문’장려상을 받은 기념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금천구청 제공
자녀와 눈높이 맞추기에 그만

주제 도서의 발제를 맡은 홍현옥(38)씨가 토론을 이끌었다.

“나무 의사는 지식책입니다. 지난해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건넸는데 읽지 않더라고요.‘엄마 과제라고 도와달라.’고 했더니 큰아이, 작은아이 모두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회원들은 책을 읽으며 배운 점과 아이들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나무를 옮겨 심을 때 구덩이에 나뭇잎 찌꺼기를 넣으면 안된다고 하네요. 나뭇잎이 부패하면서 열이 발생해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대요.”

“노끈으로 현수막을 걸면 나무가 얼마나 아플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아이가 책을 읽더니 나무가 ‘불쌍하다.’고 울먹이더라고요.”

물관이 나무껍질을 통해 이동하기에 철조망이나 노끈으로 나무를 칭칭 감으면 나무의 수명이 단축된다.

이처럼 함박웃음은 어린이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나가기 위해 1997년 만들어졌다. 회원 수는 엄마 42명이며 매년 가을에 신입 회원을 모집한다. 강윤희(38)씨는 모임에 참여한 동기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활동을 하다보니 그보다 크고 좋은 것을 얻었단다.

김원경(45)씨는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아졌어요. 함께 읽은 책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죠. 그래서 사춘기가 다가와도 걱정되지 않더라 고요”라고 말했다.

홍현옥씨가 동의했다.“엄마를 도와준다는 생각에 아이가 더 열심히 책을 읽어요. 아이 얘기를 노트에 적으면서 들어주니까 신나하고요.”

엄마가 어린이 책에서, 그리고 자녀들에게 한 수 배우고 있는 셈이다.

배우며 느낀 점 나눔에도 앞장

함박웃음은 배우고 느낀 것들을 남들에게 나눠주는 일에도 앞장선다. 매월 한차례씩 어린이와 학무모를 위한 강연회를 열고, 여름·겨울방학에는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올해는 오는 27∼28일 시흥5동 동사무소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자연은 내친구’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하루에 2권씩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다.

책의 계절 10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잔치’를 연다.5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라 4개월 동안 준비를 한단다. 특히 동화극이 인기다. 자녀들이 엄마의 출연을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는 ‘자연’을 주제로 정했다.

책의 위력 실감

일주일에 한번씩 사회복지관이나 보육원을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양기순(37) 회장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동화책 구연에 어색해 하지만, 서서히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책이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 배우죠.”라고 말했다.

어린이 책이 엄마와 자녀를,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함박웃음이 추천한 여름방학에 읽을 만한 책

초등 저학년

(1) 나무(옐라 마리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2) 나무는 좋다(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3) 고향으로(김은하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4) 늦어도 괜찮아 막내 황조롱이야(이태수 지음, 우리교육 펴냄)

(5) 벼가 자란다(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6) 뿌웅 보리방귀(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7)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사계절 펴냄)

(8) 소금이 온다(도토리기획 지음, 보리 펴냄)

(9) 개구리네 한솥밥(백석 동화시, 유애로 그림, 보림 펴냄)

10 좋은 엄마 학원(김녹두 지음, 김용연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초등 고학년

(1)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우종영 지음, 사계절 펴냄)

(2) 새 박사 원병오 이야기(원병오 글, 우리교육 펴냄)

(3) 과수원을 점령하라(황선미 지음, 사계절 펴냄)

(4) 내가 나인 것(야마나카 히사시 장편동화, 고바야시 요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사계절 펴냄)

(5) 진휘 바이러스 (최나미 지음, 우리교육 펴냄)

(6) 사금파리 한 조각(린다 수박 글, 이상희 옮김, 김세현 그림, 서울문화사 펴냄)

(7) 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고재은 지음, 양상용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8)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안미란 지음, 윤정주 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9) 비 논 이야기(임종길 글, 봄나무 펴냄)

10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유준재 그림, 창작과비평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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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