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단풍 절정
일교차가 커 예년보다 1주일가량 빨리 찾아온 단풍은 청명한 가을 날씨 덕에 어느 해보다 맑고 곱게 물들고 있다. 현재 설악산을 중심으로 중청·소청봉과 향로봉, 오대산 정상 부근까지 내려온 단풍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달 2일부터 17일까지 절정을 이루며 강원도 전역을 물들일 전망이다. 이 기간에 맑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투명하고 선명한 단풍색을 고스란히 유지할 것으로 설악산관리사무소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여름 폭우로 끊기거나 유실됐던 설악산지역의 도로와 등산로도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다. 끊겼던 한계령 길은 29일부터 다시 개통되고 오색지역 주전골∼흘림골로 이어지는 등산로(4㎞)도 다음달 1일부터 다시 개방되면서 모든 도로와 등산로가 정상을 되찾는다. 단풍철을 맞아 강원도 지자체들마다 가을축제도 한창이다. 양양 송이축제와 정선 아리랑제, 민둥산 억새꽃을 찾아 떠나는 것도 좋겠다.
●양양 송이축제 풍성
황금버섯, 숲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이를 테마로 열리는 양양송이축제는 29일부터 시작돼 10월3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로 10년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송이채취 현장체험은 수십년생 소나무숲길을 걸으며 송이를 직접 캐는 행사로 펼쳐진다.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외국인들의 신청 인원은 올해도 1100여명에 이른다. 축제를 위해 1년 동안 숲속에서 송이밭을 관리해 오다 축제기간에만 공개하고 있어 참여열기가 높다. 내국인들은 소나무 숲속에 숨겨 놓은 송이를 찾아 내는 ‘송이보물찾기’행사를 갖는다. 송이 시식회도 풍성하게 열려 전문음식점에서 차려내는 각종 송이요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지 직거래 장터를 통해 품질 좋은 양양송이 구입도 가능하다.30만원 안팎이면 최상급 양양송이 1㎏(12∼13송이)을 살 수 있다.(033-670-2724)
●정선아리랑제, 민둥산 억새꽃도 일품
‘황금빛 바다’를 연상케 하는 정선 민둥산의 억새꽃도 볼 만하다.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에서 황금빛 억새들이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모습은 장관이다. 둥근 산을 따라 자란 억새들은 낮에는 은색으로 아침 저녁에는 황금색을 띠며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한다. 지난 23,24일 축제는 끝났지만 주말마다 민둥산 등산객들을 위해 특산물장터와 가을추수마당체험 등이 열린다.31년째 이어져 오는 정선아리랑제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아라리촌 등에서 펼쳐진다. 전국 아리랑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고 사투리경연대회, 뗏목시연행사도 마련된다. 정선 5일장에서 콧등치기국수를 먹고 레일바이크(레일 자전거)를 타고 동화속 같은 산골마을 정선의 가을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다.(033-563-2646)홍기업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수해를 겪은 강원도가 단풍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모두 끝냈다.”면서 “여름 피서에 이어 가을에도 강원도의 자연을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설악산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6-9-29 0: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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