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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7)진짜 살인미소는 ‘방울이’ 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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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 비켜. 김재원 너도 저리 가. 진짜 살인미소는 바로 나라고”

서울대공원 동물원 해양관에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돌고래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바다사자가 한 마리 있다. 주인공은 올해로 열 일곱 살이 된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방울이’. 익살스러운 눈빛으로 관람객들을 모두 쓰러지게 만드는 ‘미소 천사’다.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방울이는 공연용 바다사자로 거듭나기 위해 멀리 제주도까지 갔었다. 하지만 냉혹한 프로들의 세계에서 실력이 부족한 방울이가 설 틈은 없었다. 결국 팀에서 퇴출된 방울이는 지난 2002년 서울대공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방울이의 삶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바다사자는 원래 수컷 한 마리가 모든 암컷을 거느리는데, 방울이가 오기 전 이미 무리를 장악하고 있는 다른 수컷이 있어 방울이는 발붙일 곳이 없었던 것이다.

너무 심심해서였을까, 사육사들은 어느날 방울이가 혼자 ‘표정연기’를 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혀를 내밀면서 씩 웃는 모습을 처음에는 신기하게 생각했던 사육사들은 이 표정을 연습시켜 방울이를 작은 무대에 세우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소를 지을 때마다 먹이를 주고, 수염을 들어 올려 입꼬리가 올라가게 하면서 2달 동안 맹훈련을 한 끝에 방울이는 지난해 5월 드디어 미소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방울이는 눈을 감고 웃거나 혀를 내밀고 웃는 등 다양한 표정 연기와 뜀뛰기, 인사하기 등 왕년의 실력까지 함께 뽐내며 동물원 최고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루에 두번씩 무대에 올라 미소를 선사하고 관람객들과 사진도 찍는다. 한번에 세 팀씩 사진을 찍으니 지금까지 방울이와 함께 한 관람객만 수천명이 되는 셈이다.

오랜 무명의 설움을 딛고 화려하게 데뷔한 방울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방울이는 오늘도 웃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6-10-13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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