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지난 15일 올해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거철 짝수해마다 발생했던 대형 산불(30㏊ 이상)이 단 한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예정된 짝수해인 데다 새해 들어 극심한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초긴장 상태였다.
지방선거가 있었던 1998년 강릉(301㏊), 동해안(256㏊)산불이 발생했다. 총선이 실시된 2000년에는 2만 3974㏊라는 사상 최대 피해를 입은 동해안 산불이 덮쳤다.2002년 청양·예산(3095㏊)산불이 명맥을 유지하더니, 총선이 있던 2004년 여지없이 강릉(430㏊), 속초(180㏊), 포항(224㏊)이 화마에 휩싸였다.
올들어 가장 큰 피해는 칠곡(13㏊)산불로 기록됐다. 특히 산불 피해 면적이 248㏊로 10년 평균(4436㏊)의 7%에 불과한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통상 건조한 계절로 산불이 주로 많이 발생하는 한식, 식목일 등 3∼4월에, 그것도 휴일에 주로 비가 많이 내리는 등 기상 여건도 한몫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내년은 엘리뇨로 심한 가뭄이 예상돼 초대형 헬기를 전진배치하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면서 “올해 성과가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