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도서관 1호’를 연 전남 순천시민들이 올해로 3년째 펴고 있는 책 읽기가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왕 내친김에 3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텔레비전 안 보는 날’로 정했다. 금요일마다 도서관에 가자는 얘기다.
가족들끼리 책을 읽고 이야기하면서 끈끈한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뜻이다.
시가 ‘책 한 권에 순천’이라는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한 게 2004년. 해마다 책 1권을 추천하면 시민들이 읽고 토론하고 글쓰고 그림 그리고 작가 초청해 이야기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참여 시민들이 해마다 6000여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추천도서는 2004년 ‘등대(임철우·소설)’,2005년 ‘스무살 어머니(정채봉·에세이)’,2006년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안미란·창작동화)’이다. 책은 3개 시립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 6명이 토론을 거쳐 의견을 모아 선정했다.
또 시는 보건소에서 출생 6개월 이상 된 아이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도서관 가기를 유도한다. 도서관에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음악도 듣고 산후체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순천시에는 ‘기적의 도서관’을 포함해 3개 시립도서관이 있다. 읍·면·동에도 26개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장서는 시민 1인당 1권꼴인 27만권이다. 시민 누구나 한사람이 4∼5권을 일주일동안 빌린다. 순천시의 책 구입비는 연간 2억원이다.
김승현 시립도서관 운영과 사서는 “책 읽기 시민운동 이후 시민들의 도서관 나들이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면서 “‘기적의 도서관’에는 주말이면 1000여명이 책을 빌려가는 등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고 말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7-2-28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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