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서초, 예술의전당 앞 교통섬 철거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강북에서는 주민들이 예산 짠다…주민참여예산위원회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구로구, 공무원 사칭 피해 사례 19건 확인…“주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영등포구 여의도 광장아파트, 49층 초역세권 랜드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31) 낙타科 과나코 ‘싸움의 기술’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결투 시작되면 거침없이 ‘침뱉기’


평소 얌전히 풀만 뜯어먹는 초식동물들도 화가 나면 무섭다.

코끼리, 하마, 코뿔소 등은 사자도 안 건드린다는 ‘무적 3종세트’다. 물론 언급된 놈들은 덩치도, 전투력도 결코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다. 하지만 덩치도, 체격도 별 볼일 없지만 독특한 ‘싸움의 기술’로 주목을 받는 초식동물이 있다. 남미관의 악동 과나코(Guanaco)다.

“왕년에 침 좀 뱉었거든”

대공원 초식동물 식구 중 낙타과인 과나코는 치졸한 싸움법으로 유명하다. 모두 30여 마리의 과나코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요즘은 과도한 짝짓기를 방지하기 위해 암수를 각각 다른 우리에 격리했다. 낙타와 큰 사슴을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의 과나코의 비기(秘器)는 침 뱉기.

‘카악∼툇’하는 적나라한 효과음과 함께 상대의 얼굴에 침을 뿌리는데 그것도 작심한 듯 10여 차례나 반복한다. 남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예쁘고 순수한 눈을 가진 녀석들이 하는 행위치고는 너무 엽기적이다.

대결은 서부영화에서 총싸움을 하듯 비장하다.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가기 전 시비가 붙은 두 마리 과나코는 마치 소매를 걷어붙이듯 큰 귀를 머리 뒤로 접는다. 거추장스러운 큰 귀를 최대한 숨기기 위함인데 상대에게 ‘전투모드’임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어 턱을 들고 서로를 응시한 채 1m 정도 떨어져 나란히 선다. 그 사이 녀석들은 좀 더 불량스럽게 보이려는 듯 뭔가를 질겅질겅 씹으며 주둥이를 움직인다. 사실은 전투 무기인 ‘침’을 모으는 것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먼저 침을 뱉으면 싸움이 시작된다.

이영철(47) 사육사는 “싸움이 시작되면 3분 이상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서 “특히 악동 같은 녀석들은 씹던 사료 등을 게워 함께 뱉는데 냄새가 보통 고약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냄새 탓인지, 기에 눌린 탓인지 침 뱉기 결투에서 진 녀석은 줄행랑을 친다.

함부로 먹이 주다 침세례

일반적으로 초식동물은 먹이에 포함된 영양분이 적어 하루 먹이 섭취량도 많다. 당연히 입에 고이는 침의 양도 많은데, 과나코는 이런 초식동물의 습성을 싸움기술로 승화시킨 셈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녀석들은 이 ‘더러운 짓’ 덕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엽기적인 침 뱉기 모습을 본 한 관람객이 싸움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UCC사이트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몇달 사이 만년 무명이던 녀석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화가 난 녀석들이 관람객들에게 침을 뱉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원인제공자는 사람들로 판가름난다.

이 사육사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던 과나코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일부 관람객이 먹이를 가지고 녀석을 놀리다 침 세례를 받는 일도 종종 생긴다.”면서 “동물에게 함부로 먹이 주는 일은 금지된 만큼 성숙한 관람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6-14 0:0: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주요 정책 한눈에… ‘2026 달라지는 금천생활’

‘그냥드림’ ‘그린푸줏간’ 등 운영

안전제일 은평, 중대산업재해·시민재해 막는다

전국 첫 ISO 45001·SCC 인증 전담인력 11명… 서울 평균 4배

강남, ESG 행정으로 3년간 1234억 절감

민관 협력해 지역사업 246개 해결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