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져 있던 문화자원 ‘판소리’·‘길’의 재발견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의 자연과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 자원을 발굴해 관광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여행 문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문 여행서 ‘대한민국 보고보고 시리즈’를 발간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데 목적을 둔 여행서적의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소리’와 ‘길’을 소재로 삼은 것이 이채롭다.1권 ‘한국의 소리, 세상을 깨우다’편에서는 전국에 산재한 소리의 현장을 찾아 소리와 관련된 그 지역의 문화와 다양한 이야기를 에피소드와 함께 실었다.
아울러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옛날 사진과 그림, 음반 등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삽입해 명창들의 실제 생활공간을 문화와 풍경이 결합된 여행지로 소개하고 있다.
소리기행에서 저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판소리. 전통음악 중에서도 최고의 예술적 수준에 도달한 장르이고, 드라마틱한 광대들의 삶이 있는 데다, 음악사 자체가 극적으로 전개돼 왔기 때문이다.
여행 추천코스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 생생한 여행정보도 수록해 일반 여행서로서의 역할에도 충실을 기했다.
2권 ‘한국의 길, 가슴을 흔들다’에서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 가장 걷고 싶고, 문학작품 속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17개의 길을 선택해 이야기를 풀어 간다.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 늘 가던 길이라도 시를 반추하거나, 소설 속 인물의 삶을 떠올리면 그 길은 새로워진다. 길에 문학의 향기가 더해지면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마지막 부분에 마련된 ‘길 밖으로 나온 문학’ 코너에서는 작가들이 길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가장 가기 좋은 계절을 추천해 준다.
‘대한민국 보고보고’ 시리즈는 관련 기관과 단체에 무료로 배포한다. 일반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향후 번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북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테크놀로지기획팀 (02)729-9452.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7-8-6 0: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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