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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미술관 속으로] (41) 용산역 ‘연어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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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용의 일정 비율을 미술장식에 투자하도록 한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모든 건축물 앞에는 미술장식이 있다. 대부분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최근 몇년간 미술장식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서울 한강로 용산민자역사의 정면 계단은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일본 쇼핑센터개발전문회사인 이데아사의 자문을 얻어 설치한 것으로, 자연 친화성과 다양성을 상징한다.

80여개로 이루어진 계단은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햇빛 좋은 낮과 어둑어둑한 밤에 각기 다른 모양으로 탈바꿈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과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낮에 계단을 타고 물이 흐르며 회색 계단은 도심 속의 시냇가로 변신한다. 첨벙거리며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거나, 물장난 치는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일몰시간부터 새벽 2시까지 계단은 화려한 조명쇼를 펼친다. 무지개가 되기도 하고, 파랑색과 흰색을 뒤섞어 청량감을 주기도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붉은색과 초록색으로 트리 모양을 만든다. 때로는 고속철도인 ‘KTX’의 영문이니셜이 계단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현대산업개발의 상징인 I자가 흐르기도 한다. 계절과 상황에 따라 색상과 내용이 달라지는 프로그램은 현대산업개발 인테리어팀의 아이디어다.

시시각각 변신하는 모습에 계단은 사진 촬영 명소가 됐다.‘무지개 계단’,‘연어 계단’ 등의 애칭이 붙기도 했다.

물이 흐르는 길고 높은 이 계단을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간 연인은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에서 ‘연어 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7-8-22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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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