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는 4일 각종 문화·체육행사 개회식에서 장시간 이뤄졌던 내빈 소개를 대폭 줄이고, 격려사와 축사, 환영사 등은 아예 생략한다고 밝혔다.
또 연극이나 콘서트 등이 열릴 때에는 간단한 내빈 소개 후 바로 공연에 들어가도록 절차를 줄였다.
이에 따라 30∼50분 가량 진행되던 개회식 행사가 10∼15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또 내빈 지정좌석도 없애 내빈이 도착할 때마다 식전 행사가 중단되는 문제를 차단했다.
의전행사 간소화는 구민 참여 행사가 각 단체 회장과 정치인 등 내빈들의 얼굴 알리기 행사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에 추진됐다.
구는 이같은 의전행사 간소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동작문화원과 동작구체육회, 동작구생활체육협의회 등에 이를 통보해 행사 때에 지키도록 했다. 현재 1년간 개최하는 각종 문화·체육 행사는 40회 정도. 모든 행사에 의전행사 간소화 방침이 적용된다.
예컨대 구 주관행사 때에는 구청장 대회사와 구의회 의장 격려사만 진행하고, 연합회장기 대회는 대회사만, 위탁을 준 구청장기 대회는 대회장의 대회사와 구청장의 격려사만 하기로 했다.
주민 반응도 호의적이다. 최근 열린 동작구연합회장기 게이트볼대회와 농구대회, 태권도 시범·겨루기 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의전행사를 간소화했다. 구민들은 이에 대해 “예전에는 계속 이어지는 내빈 소개 때문에 지루한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모든 행사를 마치고 진행되는 폐회식 때에도 시상식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간소화한다.
김우중 구청장은 “행사가 열릴 때마다 개회식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었다.”면서 “의전행사 간소화로 참여 구민들에게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