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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세트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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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30만 관객을 동원하고 지난 18일 종영한 ‘화려한 휴가’ 세트장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영화 제작사인 ‘기획시대’는 최근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지구에 설치된 ‘화려한 휴가’ 세트장을 잠정 폐쇄했다고 24일 밝혔다.

기획시대는 촬영이 끝난 지난해 11월부터 경비원 2명을 고용, 세트장을 관리해 왔으나 최근 밀린 전기료와 인건비 등이 7000만원에 이르러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시대측은 부지사용 계약이 끝나는 내년 3월말까지 세트장을 잠정 폐쇄한 뒤 활용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철거할 방침이다.

5만 6000㎡ 부지에 30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세트장에는 최근까지 모두 20여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흥행으로 모처럼 5·18민주화운동을 널리 알리고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했던 시민들도 아쉬워하고 있다. 대학생 이모(23)씨는 “우리처럼 젊은 세대들은 세트장을 둘러 보면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고 느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시 당국이 이를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5월 관련 영화인 ‘26년’을 준비 중인 ‘청어람’ 등 영화 제작사들도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전남비전 21’ 윤장현(57) 이사장은 “영화 세트장을 5월의 상징과 기억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세트장이 철거되기 이전에 5·18기념재단 등이 나서 이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시대 한 관계자는 “시가 세트장을 인수해 5·18 관련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거나 5월 관련 영화,1970∼1980년대 시대극,CF 촬영 등을 유치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물 보수 등에 예산이 소요되고 운영 콘텐츠도 빈약해 시가 인수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07-10-25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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