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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양천구청 ‘수요 정시 퇴근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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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無

‘수요일에는 야근, 회식, 회의를 추방합시다.’

양천구는 30일 바쁜 일상 속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삼무(三無)데이’로 지정,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무데이’는 야근, 회식, 회의 등 퇴근을 가로막는 3가지가 없는 날이란 뜻으로, 날짜를 정해 업무 종료시간(6시 이후) 후엔 모든 직원이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하려는 일종의 ‘정시퇴근 캠페인’이다. 지난 24일 처음으로 이를 적용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은행권 등 민간기업에서 도입했던 개념이지만 지금은 양천구를 포함한 공무원 사회에도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양천구는 “최근 가족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구에서 취한 일종의 특별조치”라고 설명했다. 보통 공무원들은 ‘칼퇴근’을 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홍보정책과 송경만(35) 주임은 “오후 6시면 민원업무 창구가 닫힌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공무원은 칼퇴근하는 조직으로 인식하지만 퇴근시간 이후에도 9∼10시까지 남은 일을 하는 것은 일반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자의든 타의든 상관의 퇴근시간이나 팀 분위기에 퇴근짐을 꾸리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수직적인 조직의 특성 탓인지 일이 빨리 끝나더라도 상사의 퇴근여부를 지켜 보는 분위기는 오히려 다른 직장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엔 추재엽 구청장을 비롯한 국·과장 등 소위 높은 분들부터 짐을 꾸렸다. 당일 퇴근 시간을 앞두고 직원들이 눈치 보는 현상을 없애려는 배려다. 또 수요일마다 과별로 공문을 돌려 공식적인 회의·회식 일정을 잡지 않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구내식당에서도 야식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삼무데이’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날은 ‘구청장 당부사항’이란 특별지시 탓인지 야근율은 거의 0%에 가까웠다는 평이다.

남은 과제는 퇴청한 직원들이 방황(?)하지 않고 실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저녁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것. 양천구는 앞으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회나 가족스포츠, 봉사활동 등 다양한 콘텐츠도 발굴해 직원들에게 권장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직원 가족의 날’을 운영 중인 서울시와 협력, 궁극적으로 구민과 함께 하는 구민가족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양천구 이경기 총무과장은 “가족의 소중함을 재인식함으로써 구정 전반에 가족의 가치가 접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삼무데이가 또 재충전의 기회로 이어져 업무의 창의성과 생산성이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10-31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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