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선거와 재·보궐 선거가 오는 19일로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부정행위를 고발해 포상금을 챙겨온 선파라치들의 활동이 자취를 감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현재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영천시, 청도군, 청송군 등 3개 지역 단체장과 영주가ㆍ안동마 선거구 기초의원 등 6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선파라치 등에 의한 이렇다할 불·탈법 선거 등 부정행위 신고는 없는 상태다.
이는 예년 선거에서 신고포상금을 노린 선파라치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신고 건수가 잇따랐던 것에 비해 상황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경북도선관위는 지난해 5·31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전후해 선파라치 등(40건)에게 신고포상금 1억 1693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선거판에서 선파라치들이 대거 모습을 감춘 것은 대통령 선거는 총선과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비해 금품 제공 등 불·탈법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재·보궐선거 또한 판이 적어 성과를 올리기가 만만치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력 5년차 파파라치 이모(61·여·대구시 수성구)씨는 “유권자들이 먹을 것이 많은 선거판이라야 포상금 타기가 쉬운데 대통령 선거판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에서 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한 한 후모측은 “이번 선거에서 선파라치들이 설친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조심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2000년 총선 때 지급한 포상금은 78건에 486만원,2002년 동시 지방선거 때는 190건 1억 922만원,2004년 총선은 349건에 7억 7000만원으로 포상금 규모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07-12-17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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