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천안시에 따르면 성환읍 매주리 정창용(55)씨만 유일하게 개구리참외를 700㎡에 심어 최근 2t정도를 수확했다.10년 전인 1998년에는 20여 농가 3만 7000㎡에서 100여t을 수확했다. 정씨는 “단골이 있고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개구리참외를 심고 있다.”면서 “10여년 전만 해도 가구당 3000만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10분의1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환개구리참외가 사양길로 접어든 것은 일반 참외나 멜론보다 단맛이 크게 뒤져 소비자의 관심을 못 끌면서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개구리참외의 당도는 9도 안팎으로 일반 참외의 12∼13도보다 크게 낮다. 멜론은 당도가 15∼18도로 더 높다.
껍질에 개구리 등처럼 푸른 줄이 그어져 있어 이름이 붙여졌다는 개구리참외는 그 특이성 때문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천안시는 1997년 거봉포도와 성환 배 등과 성환 개구리참외를 지역 농특산물로 지정했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당도를 높이려고 연구를 계속했지만 개구리참외 고유의 유전적 형질 탓에 실패했고 농가들은 수익성이 좋은 상추나 오이 재배로 전업했다.”며 “추억이 담긴 교육 및 관광체험 상품화를 추진해 명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8-8-19 0:0: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