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포집기술 1000억원 지원… 2015년 500㎿급 적용 2020년 상용화
정부가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발전소를 만든다. 이른바 차세대 발전 기술인 ‘그린 발전소’의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5년엔 500㎿급 발전소에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국내에선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지난 7월 40㎿급 규모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순산소 연소실험’을 성공해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1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3차 이산화탄소처리 리더십 포럼(CSLF) 각료회의’에 참석한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CCS)에 대한 기술 개발과 실증 실험을 거쳐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발전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CS는 발전이나 철강·정유 등으로부터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90% 이상을 포집해 압축한 뒤 이를 저장하는 기술로, 2020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신규 발전소 물량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가 연간 50조~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지경부는 CCS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국전력과 5개 화력발전사는 이와 별도로 2020년까지 1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2015년엔 기업 컨소시엄의 주도로 500㎿급 발전소에서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500㎿급 발전소는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미 화력발전소에 CCS 적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신규 발전소의 50%가 이산화탄소 포집을 전면 또는 일부 적용해야 한다. 현재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8%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9-10-14 12: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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