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사거리에 31일까지 설치
‘30년만에 생긴 횡단보도’왕복 8차로인 강서구청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생긴다. 이를 두고 인근 화곡동과 등촌동 주민들은 “30년 숙원이 이제야 해결됐다.”며 반기고 있다. “김재현 구청장의 정치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는 말도 들린다. 주민들이 “100층 빌딩을 짓는 것보다 횡단보도, 신호등 하나 옮기는 게 더 힘들다.”는 우스갯소리마저 하는 사연이 있다.
●교통섬 조성… 휴식공간으로
강서구는 오는 31일까지 강서구청사거리 네 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교통섬에 나무 등을 심어 주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꾸미는 사업을 마무리한다고 25일 밝혔다.
큰 도로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생겨 화곡동과 등촌동이 하나로 연결되고 화곡동 주민의 한강공원이나 마곡지구 접근성이 좋아졌다.
김재현 구청장은 “1년 넘게 경찰청뿐 아니라 서울시, 정치권까지 만나면서 강서구청사거리 횡단보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면서 “커다란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것까지 빠짐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구청사거리 교차로는 30여년 전에 구청 청사가 들어서면서 화곡로가 만들어졌고 화곡로와 공항로의 교차로가 생겼다. 그러나 김포공항까지 빠른 통행을 위해 횡단보도가 없었고, 교통신호도 좌회전이 없는 3방향 P턴 신호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화곡6동에서 등촌동으로 가려면 88체육관이나 하이웨이주유소 등 300여m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컸다.
구청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와 함께 교통섬 4곳을 지역 주민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쉼터공간과 계절 따라 바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든다. 강서구는 내년 5월까지 현재의 교통섬 4곳에 나무와 꽃을 심고 분수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포공항에서 연결되는 공항로와 강서구로 진입하는 관문인 왕복8차로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은 경찰청 등 정부기관과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등 사실상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
주민들은 이런 사소한 불편도 해결해주지 않는 행정에 불만이었다.
●김재현 구청장 직접 설득 노력 결실
결국 김 구청장의 지시로 지난해 10월부터 ‘구청 사거리 교통체계 개선전담반’을 꾸리면서 급물살을 탔다. 전담반은 경찰청과 서울시, 강서경찰서 등에 수십 차례에 걸쳐 협조·건의 공문을 보냈다. 또 이들은 경찰청과 10여 차례에 걸친 실무회의도 했다. 아울러 김 구청장은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뿐만 아니라 강서경찰서장과 면담 등을 통해 백방으로 횡단보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노력이 오는 31일 결실을 맺는 셈이다.
안택순 교통행정과장은 “김포공항 개항으로 생긴 공항로에 주민의 바람대로 30년 만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편리해진 것은 물론 화곡동과 등촌동을 이어줌으로써 사거리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9-10-26 12:0:0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