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임금 처음 줄어 지난해 경영정보 공개
지난해 공공기관장들의 평균연봉은 1억 4000만원 수준이었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5900만원, 신입사원 초임은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보다 일제히 줄었다.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라 고삐를 죈 효과가 일부 나타난 셈이다.
|
기획재정부는 29일 286개 공공기관(22개 공기업·79개 준정부기관·185개 기타공공기관)의 지난해 경영정보를 공개했다. 강호인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2004년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가 만들어진 이후 정원과 평균임금, 기관장 연봉 등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면서 “선진화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장 평균연봉은 1억 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6% 감소했다. 이 중 기본연봉이 1억 1000만원으로 6.2% 줄었다. 2008년 6월 이후 신규 임용된 기관장부터 기본연봉을 차관급 공무원 수준으로 조정한 결과다. 평균 성과급은 성과급 20% 일괄 삭감과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저조 등이 겹쳐 24.8% 감소한 2700만원이었다. 기관장 가운데는 지난해 처음 공공기관에 포함된 한국거래소가 성과급을 포함해 6억 48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008년 8억 2800만원에서 19.2%가 삭감됐지만 부동의 1위였다.
수출입은행(4억 8443만원)과 중소기업은행(4억 8393만원)이 뒤를 이었다. 고액연봉의 대명사였던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40%가량 줄어 2억원대를 기록했다.
직원 평균보수는 2009년도 총인건비 인상률 동결과 경영평가 성과급 하향조정으로 1.6% 감소한 5900만원 수준이었다. 역시 한국거래소가 1억 60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공사(9795만원)와 코스콤(9380만원)이 뒤를 이었다.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초임삭감에 따라 전년대비 10.3% 감소한 250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공공기관의 임직원 수는 24만 2810명으로 나타났다. 2008년보다 7.3%(1만 9185여명) 감소했다. 통폐합으로 35개 기관이 15개로 줄고, 128개 기관의 정원 감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4227명), 한국전력공사(2420명)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정원 감축이 진행된 데다 금융위기까지 겹쳐 신규채용은 8524명으로 전년(1만 1052명)보다 22.9% 감소했다. 하지만 올 1·4분기 현재 신규채용 규모는 3095명으로 지난해 연간 신규채용의 36.3%에 달해 나아질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자산은 610조 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증가했고, 부채는 347조 6000억원으로 16.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7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4-3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