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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에 건강한 ‘바짓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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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도·방범·교통봉사 참여 ‘소통하는 아빠’ 학교서도 반겨

어머니들로 붐볐던 학교에 아버지들이 나타나면서 ‘바짓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치맛바람을 잠재우거나 맞벌이로 바쁜 어머니 대신 자녀와 소통하기 위한 참여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학교 측도 건강한 바짓바람을 반기고 있다.

9일 울산 대송중학교 교문에서 아버지 교통봉사단원이 등교하는 학생들의 복장을 바로잡아 주고 있다.
울산 대송중 제공
9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아버지들이 학교를 찾아 생활지도, 도서도우미, 급식도우미, 교통봉사, 야간 순찰 등에 나서고 있다.

울산 동백초등학교는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모회를 없애고 24명의 아버지들로 구성된 ‘동백을 사랑하는 아버지 모임’을 결성했다. 매월 정기모임을 비롯해 교장 등 선생님과의 대화, 학교 현안 논의를 통해 학교 사정을 꿰뚫고 있다. 법무사·병원직원·은행지점장·회사원·인테리어업 등 다양한 직종의 아버지들이 학교에 현안이 생길 때마다 특기를 살려 도움을 주고 있다. 대전 어은중학교 아버지회도 학부모 명예교사 등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AIST, 충남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 연구소, 대학 등에 근무하는 아버지들이 올해로 6년째 자녀교육 도우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맞벌이로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나선 아버지들도 눈길을 끈다.

울산 대송중 ‘아버지 교통봉사단’(10명)은 직장일에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결성된 대표적인 모임이다. 이영아(36) 교사는 “한 아버지가 어머니를 대신해 교통봉사에 나섰다가 아버지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 지난달 19일 모임을 발족한 이후 매일 아침 봉사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현초등학교 아버지회는 어머니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야영과 캠프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 학교 아버지회는 매년 아이들과 함께 1박2일의 추억 만들기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모여 아이들과 함께할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충남 서산여중은 지난달 24일 ‘아버지 서포터스’를 창단했다. 여중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매일 학교주변 야간 순찰과 방범활동을 통한 안전지킴이 역할을 맡고 있다.

아버지들이 학교 교육현장에 뛰어들면서 ‘소통하는 아버지’로 자리잡고 있다.

울산 제일중학교는 지난달 25일 오후 6시 강당에서 ‘아버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아버지들은 자녀가 만든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손창묘 교장은 “아이들이 집에서 아버지에게 쉽게 할 수 없었던 얘기들을 영상 메시지로 전달했다.”며 “몇몇 아버지는 자녀의 영상 메시지를 들은 뒤 교실에서 한동안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주 ‘세광중 아버지회’ 신효식(45) 회장은 “아버지회원으로 자연스레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드나들면서 새로운 친밀감을 쌓고 있다.”며 “며칠 전 학교에 갔을 때 아들이 여름에 가고 싶은 곳을 쪽지에 적어 전해줄 정도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0-07-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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