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울산시와 구·군에 따르면 남구가 지난해 11월 장생포 고래박물관 옆에 ‘고래생태체험관’을 개관한 데 이어 동구와 울산시도 ‘대왕암 생태고래체험장’(동구)과 ‘고래 센트럴파크’(북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에 이어 동구와 울산시가 각각 오는 2012년과 2014년 비슷한 성격의 고래생태체험장을 개관할 경우 중복 투자로 인한 사업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난 16일 북구 강동 산하지구 중앙공원 4만 5000㎡ 부지에 총 700여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4년까지 고래 센트럴파크(민자사업)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고래 센트럴파크에는 아쿠아리움, 해양생태박물관, 해양아카데미 등과 함께 고래쇼장, 고래생태체험장 등 고래와 관련된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대왕암공원에 생태고래체험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구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고래 센트럴파크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동구가 준비중인 고래생태체험장과 상당 부분 겹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동구는 고래생태체험관에 대한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에 따라 추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2억 3000만원의 용역 예산이 이미 배정돼 있는 만큼 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 고래 센트럴파크 조성에 따라 조사가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고래생태체험관 조성 예정지인 현 청소년수련원(옛 교육연수원) 부지가 고래생태에 타당한지 여부 ▲생태에 타당하다고 조사될 경우 부지 활용방안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 관계자는 “동구가 계획중인 고래 부대시설과 고래 센트럴파크의 기능이 다르다.”면서 “2008년 울산 각 구별로 특성화된 고래시설을 조성토록 조정했고, 2004년부터 추진돼온 고래 센트럴파크는 동구의 고래시설과는 별개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래 관련 사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복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0-08-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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