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생산량 83% ‘뚝’… 강원도에 1위 내줘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하는 경북 송이(松栮)의 명성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송이 생산 증대를 위한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 채취철(9월~10월 중순) 고온 등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
2007년 봉화 등 도내 20개 시·군에서 344t의 송이가 생산돼 전국 전체 생산량 479t의 71.8%를 차지했다. 2006년과 2005년에도 244t과 495t이 각각 생산돼 전국 330t, 724t의 73.9%, 68.4%를 점유했다. 2008년엔 생산량이 크게 줄긴 했지만 전국 181t의 58.5%인 105.8t이었다.
송이 판매 수입도 2008년 176억 1200만원, 2007년 478억 9000만원, 2006년 294억 8600만원, 2005년 534억 32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경북 송이의 명성은 2009년 크게 퇴색됐다. 생산량이 58.6t으로 급감해 전국 336.6t의 17.4%에 불과했다. 물론 판매 수입도 113억 1700만원에 그쳐 전국 424억 6300만원의 26.7%로 크게 떨어졌다. 품질 또한 가뭄 등으로 현저히 나빴다. 때문에 경북은 같은 해 송이 생산량 등에서 177t(판매수입 273억 9600만원)을 생산한 강원도에 1위 자리를 단번에 내줬다.
도는 올해 송이 생산량도 채취철 고온 등으로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폭염이 유난히 심한 데다 대구기상대가 최근 발표한 ‘2010년 대구·경북 가을철 기상 전망’ 에서도 오는 9~11월 경북의 기온이 평년의 12~16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송이는 9월까지 낮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이 지속되면 포자가 말라 죽어 생산이 어렵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돼 생산량이 급감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송이 채취철 폭염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 채취농가 피해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송이 주산지가 경북에서 강원 지역으로 북상하는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0-08-27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