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 난립 영향…단기회복 불투명
대전충남 지역 건설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4대강 사업, 세종시 건설 등 정부 대형공사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지방 건설업의 구조적 취약점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관내 389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4대강 사업 등 대형공사가 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물은 결과, 56.3%가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부정적 또는 조금 부정적이라는 답도 32.4%에 달했고, 긍정적 또는 조금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1.3%에 그쳤다.
정부 대형공사에 소규모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지역 건설업의 경기전망도 정부 SOC 예산 축소로 한층 악화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2010년 25조1천억원이던 정부 S0C예산은 2011년 24조3천억원, 2012년 22조4천억원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자금사정 역시 지역내 금융기관의 ‘건설업 대출태도 조사’ 결과, 55%가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건설업 관련 대출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 지역 건설업체의 자금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대전충남 지역 건설업체들의 경영 여건이 나빠진 데는 구조적으로 영세업체들이 난립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999년 건설업 설립기준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한 이후 대전충남 건설업체 수(종합건설 883개, 전문건설 3천216개)는 급격히 증가한 반면 작년말 현재 전국 시공능력 상위 100개 업체에 포함된 지역업체는 대전 1개, 충남 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공공부문에 대한 의존도(기성액 중 공공부문 비중)가 대전 45%, 충남 50%로 지방평균(45%), 수도권(33%) 등에 비해 높아 저가 수주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반면 적절한 성장 경로는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건설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8.9%에서 2007년 6.3%, 2009년 4.1%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주요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지역 건설공사가 대형화(100억원 이상 공사 63.5%, 2009년 기준)되고 있는 것도 지방 중소업체의 수주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주택수요 둔화, 정부 SOC 예산 축소 등을 감안할 때 지방 건설경기가 단기간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방건설업의 회생을 위해서는 업계의 자구노력과 함께 부적격업체 정리,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체계 구축, 정부 적격심사제도 및 자금조달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