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독지가는 청주시향 유광 상임지휘자의 지인으로, 청주지역에서 건설업을 하는 인물로만 알려지고 있다. 1995년에 창단된 청주시향은 그동안 하프가 없어 필요할 때마다 100여만원의 대여비를 들이고, 객원연주자까지 초청해 연주를 해 왔다. 청주시향은 최근 2년간 두 차례나 하프 구입 예산을 요청했으나, 시의회가 번번이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 년에 다섯 번가량 사용하는 악기 구매에 많은 예산을 배정할 수 없다.”고 난색을 보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 지휘자는 “하프가 없는 열악한 악단 사정을 전해 들은 지인이 신분 비공개를 전제로 하프를 기증한 것”이라면서 “시민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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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