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순찰정, 제트보트 등 구조 선박을 보유한 파출소와 출장소는 전국 322곳 가운데 99곳(30.7%)에 불과했다. 현재 해경의 구조장비는 순찰정 53척, 고속제트보트 75척, 수상오토바이 27대, 공기부양정 4척 등 모두 159척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파출소에 집중돼 있어 출장소가 관할하는 소규모 도서 등 취약 지역 해안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대형 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름철 1000만명 안팎이 찾는 부산 해운대와 보령 대천 등 대형 해수욕장에 투입되는 구조장비는 각각 5척, 6척뿐이다.
해경은 임시방편으로 개장 기간만이라도 대천 2척을 포함해 총 40척의 구조장비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해경 파출소·출장소 인력도 부족하다. 경찰관(1700여명)과 전경을 합쳐봐야 1900여명으로 파출소·출장소 당 5.9명에 불과하다. 잠수 특채 출신과 응급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해경 122구조대원 역시 전국 15개 해양경찰서를 통틀어 110명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해경은 파출소·출장소 인력 외에 전국 지방청과 경찰서, 경비함정에 근무하는 인원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어촌계 어민과 비영리 구조단체 회원 등 민간 구조대의 경우 지원이 거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 확보에 예산이 걸림돌”이라면서 “연차적으로 인력·장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7-18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