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타트’ 운동 호응… 회원 8000명 넘어서
“미처 생각조차 못 했어요. 그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리저리 골머리만 앓았거든요. 막연하게 말입니다.”최근 쌍둥이 딸을 낳은 A(33)씨와 늦둥이 아들을 얻은 C씨(54·이상 중랑구 망우동)씨는 구청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생후 6개월이 되자 구청이 기념이라며 건넨 가방 속에는 그림책이 잔뜩 들어 있어 적잖이 놀랐다.
중랑구는 “태어난 아가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책이라는 뜻으로 이런 이벤트를 벌여 꼭 7년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슬로건으로 아기들의 디피티(DPT) 3차 예방접종 시기에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해 아기와 부모가 그림책을 펼쳐 놓고 책 내용을 이야기하며 사랑을 교감하도록 돕는 것이다. 바로 생후 6개월부터 책을 읽어주는 ‘북스타트’ 운동이다.
열매는 알차다. 현재 80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을 만큼 많은 아기들이 ‘북스타트 세대’로 자리잡고 있다. 구는 연중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구청 대회의실에서 회원 등록과 단계별 책 꾸러미 전달 및 교육을 실시한다.
또 매년 3~11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는 전문 강사를 초청해 영·유아 양육,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익한 강연도 한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8주에 걸쳐 부모들이 만족해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음악 놀이, 신체 놀이, 동화 구연, 그림 놀이, 책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북스타트 8주 플러스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사회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게 이 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라며 “앞으로도 부모의 입장에 서서 다양한 책을 읽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08-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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