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스카이리프트 3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진화… “보편복지 넘어 돌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돌봄 위기가정 1만 3871명에 서비스… 안전망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쇳가루 날리던 뿌연 영등포는 옛말… 꽃향기 풀냄새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Weekend inside] 지자체 한옥마을 바람 왜?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관광객 유치 위해 한옥호텔까지 등장

“끼이익~”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햇살이 내려앉은 대청마루가 아늑하다. 마당 한구석에 자리 잡은 소나무는 한 폭의 그림이다. 자연스럽게 휜 처마와 부드러운 곡선의 지붕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자연을 닮은 순박한 삶을 좇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한옥 열풍이 뜨겁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는 일본 관광객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된 전주 완산구 교동의 한옥마을 전경.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한 건축가는 이렇게 말했다. 한옥은 ‘풍경을 담아내는 액자’라고. 한지로 도배된 방에 들어서면 시커멓게 그을린 아랫목이 정겹다. 방에 나 있는 창으로 고개를 내밀면 창은 족자가 되고, 바깥 풍경은 병풍이 된다. 마당 한가운데 서니 바람이 머릿결을 스치고, 은은한 흙냄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요즘 자연의 향기가 물씬 나는 한옥 사랑이 뜨겁다. 삭막한 세상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한 해 280만명이 다녀가면서 지난해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 경북지역 전통한옥에서 숙박한 관광객이 전년보다 60% 증가한 11만 2500여명으로 집계되는 등 한옥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옥을 접목시킨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한옥 열풍’에 부응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총 3700억원을 투입해 4대문 안 3080동, 4대문 밖 1420동의 한옥을 신축·보전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 성북2재개발구역 내 50여채, 은평뉴타운 내 100여채 규모의 신규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우선 필지를 일반인에게 분양해 개별적으로 한옥을 짓도록 한 뒤 남는 부지는 SH공사가 한옥을 지어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북촌 등 기존의 5개 한옥밀집지역에는 다양한 자금 혜택이 지원된다.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하면 전체 공사비 3분의2 범위에서 보조금 8000만원과 2000만원의 저리융자(3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연리 1%) 혜택을 준다. 기존 한옥을 전면 보수하면 역시 공사비 3분의2 범위에서 6000만원의 보조금과 4000만원의 융자 혜택을 준다. 부분 보수는 1000만원까지 보조받을 수 있다. 또 멸실 위기에 있는 한옥의 경우 서울시가 직접 매입해 개·보수를 한 뒤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충북도는 10가구 이상의 주민들이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면 가구당 4000만원을 무상지원하고 5000만원을 저리로 융자해준다는 파격적인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 제정 소식이 알려지자 보은군 내북면 궁저수지 인근 주민들이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혀왔고, 청원군은 오창읍 용두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한옥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홍열 충북도 주택관리팀장은 “한옥마을이 조성되면 충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를 주고, 주민들은 민박 영업을 통해 돈도 벌 수 있다.”면서 “민자를 유치해 전국적인 관광명소인 충주 청풍호 주변에 대규모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F1 경주장 인근인 영암군 삼호읍 영산호 주변에 고급 한옥호텔을 지어 이달 중에 문을 연다. 126억원이 투입돼 연립형 숙박동 14동, 독립형 숙박동 7동 등 총 21개동 31실로 이뤄졌다.

고급 호텔 수준으로 한식당, 체험관, 세미나실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충북 단양군은 전통한옥 보급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무료로 전통한옥건축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40명 정원에 6개월 과정이다. 이 학교에는 단양군민만이 다닐 수 있는데, 한옥 붐을 입증하듯 현재 30명이 다른 지역에서 단양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와 강의를 듣고 있다고 한다.

한옥의 최대 걸림돌은 건축비. 3.3㎡당 건축비가 1000만원이 넘고 있다.

이창업(울산과학대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한국전통건축협회 자문위원은 “목재 수급이 여의치 않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건축비가 비싼 편”이라며 “지자체들이 건축비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이제는 목재를 대신할 재료와 현대인을 고려한 새로운 한옥 모델을 찾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2011-09-17 11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츮  ڶŸ Ÿ&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