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경기지역 31개 시·군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1508개 노선 3137㎞다. 지역별로는 용인시가 145개 노선으로 가장 많고, 안산 136개, 고양 132개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자전거보험에 가입한 곳은 의정부·안산·이천·과천·의왕시뿐이다. 보험 미가입으로 이용자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처럼 보험을 꺼리는 것은 재정악화에 따른 예산·관리인력 부족 때문이다. 더욱이 자전거도로는 정부 주도로 조성하고, 지자체에서는 관리만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가입 주체를 두고 서로 미루는 일까지 적잖다.
자전거도로 74개 노선 31㎞를 갖춘 여주군의 경우 4대강 현장 인근에 20㎞ 이상 차지한다는 게 고민이다. 대부분의 도로를 조성한 정부에서 보험을 가입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료는 인구 10만명 기준으로 5000만원이다. 45개 노선 90㎞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한 남양주시는 보험관리 인력난으로 검토조차 못하고 있다.
반면 과천시의 경우 시민 7만여명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에 가입,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 4000만원, 후유장해 4000만원에서부터 진단위로금, 입원비용, 변호사 선임비용과 교통사고 처리지원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수원시도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110만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 가입을 추진하면서 시샘을 받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2-03-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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