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습관적으로 병·의원을 찾는 만성질환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음 나눔 벗바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벗바리는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시는 올해 첫 벗바리 사업으로 오는 13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구·군별 의료기관 이용 빈도가 높은 의료급여수급자 45명과 의료급여관리사 45명을 초청해 마음 나눔 벗바리 어울마당을 개최한다. 어울마당에서는 관절질환치료 전문의의 강의로 ‘나의 건강 내가 지키는 방법’이 진행되며 ‘웃으면 행복해져요’란 주제로 어울림 시간도 갖는다. 이어 의료급여수급권자들과의 상담과 각종 정보 등도 제공한다.
시는 또 앞으로 의료급여관리사들이 수시로 대상자 가정방문과 전화상담 등을 통해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을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강생활 유지 관련 정보 제공 및 구·군 복지기관과의 일대일 결연사업 등을 통해 자발적인 건강 유지 활동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가 습관성 만성질환자를 돌보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시간과 외로움을 달래려고 습관적으로 병·의원을 찾는 만성 질환자 등 때문에 지출되는 진료비가 의료재정 압박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47명의 의료급여관리사가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개인가정을 방문하는 등 맞춤형 관리사업을 해오고 있다. 의료급여관리사는 의료급여수급자들이 병원과 약국을 자주 이용하는 ‘의료 쇼핑’의 폐해를 줄이는 대신 바람직한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직으로 2003년 보건복지부가 도입했다. 의료급여관리사들은 병·의원 물리치료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습관성 만성질환자들을 보살피며 바람직한 건강법과 합리적 의료 이용을 도와준다.
신규철 시 사회복지과장은 “부산은 노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자 증가 등으로 의료기관 이용 및 진료비 지급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시가 전국에서 처음 도입해 실시하는 것으로 건강한 생활방식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급여 예산도 아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04-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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